“헬로키티 잡아라” 해외시장 노리는 ‘K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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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폴리와 뽀로로 등 우리나라 업체들이 만든 캐릭터들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수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캐릭터는 한번 자리를 잘 잡으면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계속해서 사용될 수 있어서 더욱 그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외 각지에서 열린 ‘로보카 폴리’ 라이브쇼 현장입니다.

마치 팬미팅처럼, 어린이들이 주인공 캐릭터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세계 140여 개 나라에서 방영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03년 처음 방송된 뽀로로, 이른바 ‘뽀통령’를 시작으로 하는 ‘K 캐릭터’는 세계 곳곳에서 활약 중입니다.

[신승호 / 로이비쥬얼(로보카 폴리 제작사) 이사 : 한국 업체가 만든 작품의 질이 해외에서 비교해봤을 때 작품에 대한 철학이나 스토리텔링의 방식, 이런 것들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캐릭터 호감도 조사를 보면 헬로키티와 미키마우스 등을 기존의 강자를 누르고 국내 캐릭터인 카카오 프렌즈와 뽀로로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 캐릭터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2017년 기준 매출액 11조 9천억 원, 수출액 7천8백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캐릭터는 한번 잘 만들면 다양한 상품이나 테마파크 등의 사업에 널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할리우드에서는 영화 제작 단계에서부터 어떤 상품을 만들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준 오 / 스카이댄스 미디어 본부장 : (디즈니를 따라)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들도 영화 캐릭터 사업 담당 부서를 두고 있습니다. 상품을 만들고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비디오 게임을 만드는 등의 역할을 하죠. 영화산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에요.]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우지희 / 오콘(뽀로로·슈퍼잭 제작사) 부사장 : 애니메이션이 금방 성공을 하는 게 아니에요. 처음에 만들 때 도와주시는 거 말고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끌고 갈 수 있게끔 장기적인 계획으로 도와주시면 (성공사례가 더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친근한 주인공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앞세운 ‘K 캐릭터’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전략산업이 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